1. 약과란?
요즘 약과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달콤한 약과와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의 조합이 참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약과는 유밀과에 속합니다. 유밀과는 밀가루나 쌀가루에 반죽을 빚어 모양을 낸 후 기름에 튀기고 이를 꿀, 조청 등에 발라 만든 과자를 뜻합니다. 유밀과에 속하는 약과는 밀가루에 꿀, 참기름, 생강즙 등을 넣고 반죽한 것을 튀겨낸 후 꿀에 담가두었다가 먹는 과자입니다. 약이 된다고 여겼던 꿀이 반죽에 들어갔기 때문에 약과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약과를 포함하는 유밀과는 고려 시대에 특히 많이 등장합니다. 고려 시대는 불교 국가였고 살생을 금지했기 때문에 제사에 고기나 생선을 피하고 대신 유밀과를 많이 올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려 시대 때 유밀과가 많이 발달했다고 합니다. 유밀과는 제사 이외에도 각종 연회, 혼례, 왕이 행차할 때도 쓰였습니다. 인기가 좋아 여기저기서 많이 만들다 보니 곡물, 기름, 꿀 등이 너무 많이 사용되고 그로 인해 물가가 오른다고 하여 유밀과를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조선시대에 억불 숭유 정책으로 다시 생선과 고기가 제사에 올라갔지만, 유밀과의 인기는 여전히 좋아서 많이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꽃 모양을 한 약과는 궁중 약과로 불렸으며 이는 약과를 만드는 틀에 찍어 낸 것입니다. 그리고 한입 크기의 네모 모양 약과는 개성모약과로 분류했습니다.
2. 약과의 종류
약과는 크기에 따라 소약과와 대약과로 나뉩니다. 그리고 모양에 따라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립니다.
그 종류에는 모약과, 다식과, 매작과, 만두과, 연약과, 요화과, 채소과 등이 있습니다.
모약과는 반죽에 소금, 참기름, 계핏가루, 꿀, 생강즙 등을 넣어 기름에 지진 후 조청에 담근 과자로, 크기가 크고 네모난 모양을 한 것을 말하는 이름입니다. 모약과 중 개성 지방에서 유명한 개성모약과는 한입 크기로 만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식과는 다식판에 박아서 기름에 지졌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매작과는 매엽과, 타래과 등으로도 불립니다. 매작과라는 이름은 매화나무에 참새가 앉은 모양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매작과를 만드는 과정은 먼저 반죽을 얇게 밀어 적당한 크기의 직사각형으로 썰어줍니다. 그다음 칼집을 세 개 넣어 가운데 칼집 안에 양쪽 끝을 집어넣고 꼬아 모양을 만들어 기름에 튀긴 뒤 꿀을 묻히고 계핏가루나 잣가루를 뿌리면 완성됩니다. 매작과는 어린아이들의 간식 혹은 손님을 접대할 때, 그리고 어른들의 술안주로 많이 먹었습니다. 매작과는 비교적 만들기 쉬운 약과에 속한다고 합니다.
만두과는 대추 소를 넣은 송편 모양의 약과를 말합니다. 다른 약과와 달리 다진 대추를 꿀, 계핏가루에 버무려 속에 넣고 송편 모양으로 빚어 기름에 튀긴 것입니다. 만두과는 보통의 반죽보다 조금 더 질게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연약과는 밀가루를 볶아서 꿀을 적게 넣고 반죽한 뒤 기름에 튀긴 약과입니다. 밀가루 대신 콩가루로 만들기도 했고 기름에 튀기지 않고 꿀이나 조청에 넣기도 했다고 합니다.
요화과는 여뀌꽃 모양으로 만든 약과를 말합니다. 종류도 홍세건반요화과, 백세건반요화과 등으로 세분됩니다. 홍세건반요화과는 홍색으로 만들어진 것을 말하고 백세건반요화과는 백색으로 만들어진 것을 말합니다. 두 색이 섞인 홍백세건반요화과도 있습니다. 요화과는 주로 잔치 때 차려졌습니다.
채소과는 밀가루를 꿀물에 반죽해 가늘게 늘려 실타래처럼 꼬아 기름에 튀긴 약과입니다.
이 밖에 약과는 아니지만 요즘 인기가 좋은 전통음식 중 하나인 개성주악이 있습니다.
개성주악은 찹쌀가루에 밀가루나 멥쌀가루를 섞어 막걸리를 넣고 반죽해 둥글게 빚은 뒤 기름에 튀긴 떡 종류 중 하나입니다. 튀긴 후 먹을 때는 역시 조청에 묻혀 먹습니다. 개성주악은 개성 지역의 향토 음식 중 하나로 약과, 개성모약과와 함께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나 잔칫상 등에 쓰였습니다. 개성주악은 우메기, 우메기떡으로도 불립니다.
개성주악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고 개성주악을 파는 유명한 곳이 있어 사봤는데 굉장히 특이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요즘 디저트로 내놓아도 다들 좋아할 만한 맛이었습니다. 인기 좋은 약과와 개성주악 모두 꼭 맛보시길 추천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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